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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2홈런 5타점 원맨쇼' KIA, 전날 패배 설욕…최정 미세골절 이탈 [IS 인천]

KIA 타이거즈가 전날 역전패를 설욕했다.KIA는 1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 원정 경기를 11-3으로 승리, 시즌 15승(5패)째를 거둬 KBO리그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전날 4-3으로 앞선 9회 말 충격에 가까운 피홈런 2개로 역전패했는데 빠르게 분위기를 전환했다. 시즌 4연승에 도전한 SSG는 13승 9패로 4위를 지켰다.KIA는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1회 초 시작부터 박찬호와 김도영, 이우성, 최형우의 4연속 안타로 2-0 리드를 잡았다. 무사 1·3루에서 이우성의 우중간 2루타, 무사 2·3루에선 최형우가 적시타로 타점을 책임졌다. 3회 초에는 볼넷 2개로 만든 2사 1·2루에서 최형우의 좌중간 2루타로 4-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4회 초에는 선두타자 김선빈이 좌월 솔로 홈런으로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SSG 선발 엘리아스의 초구 147㎞/h 직구를 잡아당겨 비거리 115m 장타로 연결했다. 전날 7회 솔로 홈런에 이어 데뷔 첫 '2경기 연속 홈런'을 달성했다. 4회까지 안타 1개로 꽁꽁 묶인 SSG 타선은 0-5로 뒤진 5회 말 2사 후 김성현과 최지훈의 연속 안타로 이날 경기 첫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추신수가 맥없이 2루 땅볼로 물러났다. 6회 말 볼넷 2개로 연결된 2사 1·2루에서 고명준의 적시타로 첫 득점을 뽑았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KIA는 틈을 주지 않았다. 5-1로 앞선 7회 초 1사 후 최원준이 안타, 박찬호가 볼넷을 골라낸 뒤 김도영이 스리런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볼카운트 1볼에서 SSG 불펜 최민준의 2구째 컷 패스트볼을 밀어 쳐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시즌 6호 홈런을 기록했다. SSG는 7회 말 1사 1·2루에서 박지환의 데뷔 첫 안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지만, 계속된 1사 1·2루에서 에레디아가 통한의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득점 후 실점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8회 말 이지영의 적시타로 2-8로 추격했으나 9회 초 김도영의 연타석 홈런(2점)과 홍종표의 적시타로 마침표가 찍혔다. 이날 KIA는 선발 크로우가 5이닝 3피안타 무실점 쾌투로 시즌 4승(1패)째를 따냈다. 2번 김도영이 4타수 3안타(2홈런) 5타점 4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5타점은 개인 한 경기 최다(종전 3타점). SSG는 엘리아스가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5실점 패전. 이날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에 도전한 간판타자 최정은 1회 몸에 맞는 공 직후 교체됐는데 병원 검진에서 갈비뼈 미세골절이 발견, 전열에서 이탈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17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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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핸드 포구 실패→유강남 강습 타구 처리...'유격수 복귀' 김휘집, 더 무거워진 어깨

지난 10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 경기 전 키움 히어로즈 주전 유격수 김휘집(21)이 코치와 함께 숏바운드 포구 훈련에 여념이 없었다. 통상적으로 진행하는 훈련으로 볼 수 있지만, 김휘집에게는 조금 더 특별한 시간이었다. 그는 전날(9일) SSG 3연전 1차전에서 수비 실책을 범하며 실점 빌미를 내줬다. 2사 1·2루에서 신인 투수 전준표가 최지훈을 상대로 땅볼을 유도했지만, 김휘집이 몸 정면에서 포구하기 위해 스탭을 더 밟았고, 그만큼 늦은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조바심을 내며 송구하다가 2루수 김혜성이 손을 뻗어도 닿지 못할 위치로 공이 향했다. 이 상황에서 2루 주자였던 이지영은 홈을 밟았다. 키움은 전준표와 김동규가 연속 적시타를 내주며 이닝 3점을 허용, 결국 5-8로 졌다. 김휘집은 10일 SSG전에서는 지명타자, 11일은 3루수로 나섰다.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말 3연전 2차전이 열린 13일에도 3루수로 나섰다. 그사이 유격수는 10일 SSG전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데뷔 첫 홈런을 치는 등 멀티히트로 타격 자신감을 끌어올린 '신인' 이재상이 맡았다. 김휘집은 14일 열린 롯데 3연전 3차전에는 다시 유격수로 나섰다. 이 경기에서도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6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롯데 손호영의 느린 타구를 백핸드로 포구했지만, 펌블을 하고 말았다. 전반적으로 백핸드 타구 처리에 다소 자신감이 부족해 보였다. 이 상황에서도 마운드 위에는 전준표가 있었다. 그는 이학주에게 볼넷, 이어진 상황에서는 3루수 송성문이 김민성의 타구를 잡은 뒤 처리가 늦어 추가 출루를 허용했다. 키움은 7-2, 5점 리드하고 있었지만, 이 상황에서 적시타를 맞으면 단번에 분위기를 내줄 수 있었다. 김휘집은 스스로 실책을 만회했다. 키움 바뀐 투수 김재웅이 타자 유강남에게 볼만 3개를 던지며 밀어내기 실점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바깥쪽(우타자 기준)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구사해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타구 속도가 빨랐고, 정상 위치보다 조금 왼쪽에 있었던 김휘집이 쉽게 처리하기 어려운 코스로 빠져나가려 했다. 하지만 김휘집은 이 상황에서는 미끄러지 듯 자세를 낮춰 공을 잡아낸 뒤 정확히 2루로 토스해 1루 주자를 잡았다. 2루수 김혜성도 가볍게 송구, 타자 주자를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경기 뒤 홍원기 키움 감독은 "6회 만루에서 김재웅이 잘 막아줬다"라고 승리 요인을 꼽았다. 김휘집의 포구 덕분이었다. 롯데는 유강남이 밀어내기 볼넷까지 노릴 수 있는 상황에서 병살타로 물러나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경기도 5-7로 패해, 유강남을 향한 비난도 컸다. 하지만 김휘집이 잘 막아낸 타구이기도 했다. 김휘집의 역할은 이제 더 중요해질 것 같다. 수비력만큼은 내야진 톱으로 인정받던 이재상이 14일 경기 전 수비 훈련 중 손가락에 공을 맞고 부상을 당해 수술대까지 오르게 됐다. 구단은 "회복 기간만 4주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 키움 내야진은 다시 김휘집 유격수, 김혜성 2루수, 송성문 3루수 체제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김휘집은 수비 이닝 수(79) 대비 실책 수(3개)가 적은 편이 아니다. 센터라인 핵심 포지션을 맡게 되는 만큼 더 견고한 수비가 필요해 보인다. 이재상의 공백을 지워야 한다. 그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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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첫 등판부터 '158.8㎞/h' 광속구...문동주 '5이닝 2실점' 승리 요건, 한화 4연승 보인다

문동주(21·한화 이글스)가 문동주답게 2024년 첫 경기를 상쾌하게 출발했다.문동주는 2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깔끔한 투구, 그리고 타선의 대량 득점 덕에 다섯 점 리드를 얻으며 시즌 첫 승 요건을 갖췄다. 직구 구속은 최고 158㎞/h(트랙맨 기준 158.8㎞/h)를 찍었다.문동주는 데뷔 2년 차인 지난해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 팀의 3선발로 활약했다. KBO리그 국내 투수 역대 최고 구속인 160.1㎞/h를 찍었고, 구위와 활약을 인정받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됐다. 시즌 후 신인왕도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쾌조의 2023년과 달리 2024년 출발을 준비할 때는 다소 난항을 겪었다. 스프링캠프에서 페이스가 늦게 올라왔고, 투구 수를 늘리는 속도도 늦었다. 개막 직전 고척돔에서 열렸던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스페셜 매치에 등판하느라 투구 수 조절이 더 늦어졌다. 결국 최원호 한화 감독은 당초 계획보다 등판 일정을 늦췄다. 22일 퓨처스(2군)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투구 수를 늘렸고, 반 턴 정도를 쉰 28일 드디어 정규시즌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스페셜 매치에서 좀처럼 페이스와 밸런스를 찾지 못했던 문동주였으나 이날은 완벽했다. 볼넷은 1개가 전부였고, 최고 구속은 . 150㎞/h를 넘는 공이 많지 않았던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때와는 전혀 다른 구위였다.문동주는 1회 말 첫 타자 최지훈에게 안타를 내주고 출발했다. 하지만 이때부터 피치를 올렸다. 후속 타자 박성한에게 직구와 커브만으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낸 그는 최정에게도 커브로 3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이어지는 득점권 위기에선 4번 타자 한유섬에게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았고, 아껴뒀던 체인지업을 처음 던져 2루수 땅볼을 만들고 1회를 마무리했다.강속구는 위기 때 광속구로 진화했다. 2회 말 문동주는 하재훈에게 2루타, 고명준에게 볼넷을 내주고 흔들렸다. 최고 구속이 150㎞/h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김성현의 번트 시도 때 노시환의 호수비로 병살타를 유도한 그는 전의산을 상대로 5연속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기록, 힘으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전의산 타석에서 던진 직구 구속이 PTS 기준 최저 153㎞/h, 최고 158㎞/h(트랙맨 기준 158.8㎞/h)였다.문동주는 이후 순항했다. 3회 이지영과 최지훈에게 연속 땅볼을 얻어는 그는 2사 1루 상황에서 최정에게 우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쳤다. 3회 초엔 4번 타자 노시환이 투런 홈런을 기록, 그가 승리 요건을 갖추게 도왔다. 이어 4회 말 한유섬과 하재훈에게 연속 헛스윙 삼진을 이끌었다. 한유섬에겐 5구 연속 직구를 던진 문동주는 하재훈에겐 반대로 변화구만 투구해 타자의 허를 찔렀다. 한화 타선은 문동주에게 득점 지원을 더했다. 5회 초에만 다섯 점을 선물, 문동주의 승리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하지만 공격이 너무 긴 탓일까. 문동주의 기세가 5회 말 조금 꺾였다. 1사 후 이지영에게 안타를 내준 그는 최지훈의 볼넷, 박성한의 진루타로 실점 위기를 맞았다. 이어 노련한 '레전드' 최정이 그에 맞섰다. 문동주는 2구 연속 강속구를 던졌지만, 최정이 이를 가볍게 받아쳐 그에게 2실점을 안겼다. 6회 초 채은성의 희생 플라이로 넉넉한 리드로 문동주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 한화는 편하게 투수 교체를 선택했다. 80구를 던진 문동주는 6회 말 마운드를 이민우에게 넘기며 이날 등판을 마쳤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8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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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광주] '폭포수 커브'로 3K…데뷔전 치른 전미르 "리셋해서 살아남는 게 목표"

베일에 싸여 있던 '대형 신인' 오른손 투수 전미르(19)가 KBO리그에 데뷔했다.전미르는 지난 24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8회 마운드를 밟아 1이닝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했다. 팀이 연패에 빠져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성공적으로 프로 첫발을 내디뎠다.등판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다. 0-5로 뒤진 8회 말 무사 만루에서 배턴을 이어받았다. 첫 타자 최지훈 타석에서 폭투로 실점한 전미르는 곧바로 최지훈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시속 150㎞ 직구에 배트가 헛돌았다. 박성한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전미르는 거포 최정과 하재훈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위닝샷은 모두 커브. 특히 하재훈 타석에서 던진 3구째 커브는 타자가 놀라 고개를 숙일 정도로 각이 컸다. 26일 광주 KIA전에 앞서 본지와 만난 전미르는 "점수 차가 있었고 주가가 만루였다. 최대한 부담 갖지 말고 씩씩하게 하자는 마음을 먹고 들어갔다. 1점을 주긴 했는데 괜찮지 않았나 싶다"며 미소 지었다. 전미르는 8회 말부터 등판한 우강훈과 함께 몸을 풀었다. 우강훈은 사사구 3개를 내준 뒤 전미르와 교체됐다. 불펜에 전화벨이 울리자 등판을 직감한 전미르는 "강운이 형이 잘 막고 내려오시겠지 생각하고 가볍게 몸 풀고 있었는데 살짝 긴장도 됐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전미르의 KBO리그 데뷔전은 커브가 인상적이었다. 폭투를 내준 공도 탈삼진을 2개나 잡아낸 공도 커브였다. 하재훈 타석에서 던진 커브는 말 그대로 '폭포수 커브'였다. 폭투로 실점한 만큼 다음 타자 상대할 때 부담이 클 수 있었지만 그는 다시 커브 그립을 잡았다.전미르는 "(폭투가 된 공은) 유인구로 밑에 던지려고 하다 보니까 힘이 많이 들어갔다. 손에서 잘 안 빠졌는데 내 미스였다"며 "왜 폭투가 나온지 알고 있었다. 그걸 모르면 힘들고 무서웠을 텐데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던진 거다. (정)보근이 형이 리드를 잘해주셨다"고 말했다. 26일 김태형 감독은 전미르에 대해 "퍼포먼스가 좋다. 움직임이나 그런 걸 좋게 평가한다"며 "커브가 좋았다. 슬라이더로 볼 카운트를 잘 잡고 변화구로 결정구를 쓰더라. 오버페이스만 안 하면 괜찮을 거 같다. 지금 정도면 굉장히 좋은 멘털을 갖고 있다"고 격려했다.경북고를 졸업한 전미르는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지명됐다. 투타가 모두 가능한 전천후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는데 일단 투수로 개막을 준비했다. 성공적으로 데뷔전을 치른 그는 "싱숭생숭한데 이게 다가 아니다. 리셋해서 살아남는 게 목표"라며 "팀이 필요로 하는 상황마다 마운드에 올라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 올라가서 주눅이 들지 않고 씩씩하게 내 공을 던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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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롯데 전미르, 통산 홈런 1위 앞둔 타자 승부→커브로 헛스윙 삼진...강렬한 프로 데뷔전

신인 투수 전미르(19)가 커브로 홈런왕 최정을 잡아냈다. 불펜 난조 속에 2연패를 당한 롯데 자이언츠에 큰 위안이었다. 전미르는 지난 2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개막 2연전 2차전 8회 말에 마운드에 올라 프로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스코어(0-5)는 다소 편한 상황이었지만, 바로 앞 투수 우강훈이 3연속 사사구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상황이라 매우 타이트한 승부를 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미르는 실점을 최소화했고, 삼진으로만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내며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전미르는 첫 타자로 상대한 최지훈에게 초구 볼을 던진 뒤 피치 클록 위반까지 하면 흔들렸다. 이후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구사한 커브를 포수가 포구에 실패하며 폭투로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지만, 이어진 풀카운트에서 150㎞/h 높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데뷔 첫 삼진을 잡아냈다. 전미르는 이후 박성한과의 승부에서도 볼넷을 내주며 위기에 놓였지만, 바로 앞 타석이었던 7회 말, 구승민을 상대로 스리런홈런을 쳤던 현역 통산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 최정을 상대로 삼진을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유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직구를 보여줘 파울을 유도했고, 주 무기 낮은 커브를 결정구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전미르는 2사 뒤 상대한 다른 '거포' 하재훈을 상대로도 초구 슬라이더를 구사한 뒤 3구 연속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3구째 몸쪽 커브에 타자가 몸을 숙이는 동작을 했지만, 스트라이크 콜을 받았을 만큼 움직임이 현란했다. 롯데는 전미르가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한 뒤 맞이한 9회 초 공격에서 6득점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패했다. 이 경기 롯데의 위안은 새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홈런을 친 것과 전미르가 즉시 전력감에 손색 없는 경쟁력을 보여준 것이다. 전미르는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이었던 11일 두산 베어스전 9회 초 투구에서도 김대한과 장승현, 김재환 세 타자 모두 커브로 삼진을 잡아냈다. 결정구 완성도가 높은 신인 투수. 그것도 빠른 공이나 체인지업이 아닌 커브로 삼진을 잡을 수 있는 투수라는 게 눈길을 끈다. 전체 3순위로 롯데 지명을 받은 전미르는 1순위 황준서(한화 이글스) 2순위 김택연(두산 베어스)와 함께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5 15:07
메이저리그

[IS 고척] '161㎞'도 마구는 아니네...바비 밀러, 팀 코리아에 5이닝 '2실점'

LA 다저스의 광속구 영건 바비 밀러(25)가 팀 코리아와 맞대결에서 실점을 남겼다. 압도적인 구속을 기록하고도 집중타를 내준 게 실점의 빌미가 됐다.밀러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팀 코리아와 스페셜 매치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76구를 던져 5피안타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밀러는 다저스가 자랑하는 영건 선발 투수다. 다저스가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한 그는 유망주 상위 랭킹까지 이름을 올린 후 지난해 빅리그 데뷔를 이뤘다. 22경기에 등판한 그는 11승 4패 평균자책점 3.76으로 팀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최고 100마일(시속 161㎞/h)이 넘는 강속구에 슬라이더, 싱커, 커브, 체인지업 등을 두루 갖춰 빅리그 타자들을 잡아냈다.올 시즌도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예약했던 밀러는 서울 시리즈에서도 선발 투수로 나섰다. 원투 펀치가 나서는 정규시즌 2연전은 아니었지만, 그 직전 열린 팀 코리아와 맞대결이 그의 몫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등판 전 "5이닝 정도를 기대한다"고 예고했다.이날 최고 구속은 시속 100.1마일. 기대대로였으나 경기 내용은 조금 아쉬움을 남겼다. KBO리그의 젊은 타자들은 겁먹지 않고 그의 강속구 공략을 시도했고, 그 결과 점수까지 뽑는 데 성공했다.첫 안타는 강백호가 쳤다. 김혜성-윤동희 테이블 세터를 각각 1루수 땅볼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밀러는 강백호에게 던진 직구가 한가운데로 몰렸고, 강백호는 158㎞/h에 달하는 강속구를 지체 없이 당겨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팀 코리아 타자들은 계속해서 밀러에게 덤볐다. 2회엔 외야수 최지훈이 안타를 쳤다. 밀러의 2구 시속 98.9마일 직구가 높은 존에 몰리자 이를 우전 안타로 만들었다. 최지훈은 2루 도루까지 성공하며 밀러를 압박했다.두 이닝 모두 실점까진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3회 결국 점수가 나왔다. 팀 코리아는 선두 타자 김성윤이 포문을 열었다. 이번에도 99.1마일 강속구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이어 팀 코리아 캡틴 김혜성이 한 방을 날렸다. 그는 우익수 방면으로 날카롭게 날아가는 2루타를 당겨서 생산했고, 무사 2·3루 기회 때 윤동희의 땅볼로 한 점이 만들어졌다. 0-1 열세를 동점으로 돌린 순간이다. 이어 첫 안타를 친 강백호가 희생 플라이를 기록, 팀 코리아가 가볍게 역전까지 허용했다.팀 코리아가 가능성을 보이긴 했지만, 결국 웃은 건 다저스와 밀러였다. 밀러는 이후 남은 3이닝을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박성한에게 2루타를 맞는 등 앞 이닝과 마찬가지로 불안요소는 있었지만, 이번엔 실점 없이 맡은 바 임무를 마쳤다.다저스 타선도 힘을 보탰다. 다저스는 실점 직후인 3회 말 석 점을 몰아쳤다.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이 볼넷으로 주자를 쌓았고, 윌 스미스의 2루타, 맥스 먼시의 2루타로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5회까지 임무를 마친 밀러는 6회 마운드를 또 다른 오른손 투수, 개빈 스톤에게 넘긴 후 내려갔다. 경기는 6회 말 현재 다저스의 4-2 리드로 진행 중이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18 20:45
프로야구

[IS 피플] 연속 3피안타 고전→2K로 위기 탈출...배포 보여준 '코리안 특급 조카'

키움 히어로즈 신인 투수 김윤하(18)가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도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김윤하는 1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시범경기 SSG 랜더스전에서 소속팀 키움이 5-3으로 앞선 6회 말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을 기록하며 고전했지만, 1실점으로 선전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기록보다 내용이 괜찮았다. 김윤하는 6회 말, 거포 기대주 전의산을 상대로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 삼진을 잡아냈고, 기습 번트를 시도한 안상현도 야수진의 도움으로 잘 잡아냈다. 조형우에겐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SSG 주축 타자들을 상대한 7회는 고전했다. 선두 타자 최지훈에게 우월 홈런을 맞고 5-4, 1점 차로 쫓긴 상황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최정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동점 위기에 놓았다. 이 상황에서 거포 한유섬을 상대했다. 풀카운트 승부에서 스트라이크존에 포크볼을 던져 삼진을 잡아냈다. 한유섬이 헛스윙 뒤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윤하는 이어진 상황에서 상대한 SSG 주전 1루수 후보 고명준도 같은 구종으로 삼진 처리했다. 타자가 배트를 내지 못했다. 2사 뒤 상대한 박성한에겐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2루수 정면으로 향했지만, 낙구 지점을 포착하지 못해 펌블을 했다. 하지만 그사이 2루 주자였던 오태곤이 3루에서 오버런을 했고, 야수진 연계 플레이로 누상에서 주자를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김윤하는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9순위)에 지명된 유망주다. 그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조카로도 유명세를 치렀다. 지난 1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프로 무대 공식전 데뷔를 치렀고,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SSG전에서는 리그 대표 타자들이 포진한 '지뢰밭' 타선에 고전했지만, 그래도 리드를 지켜내는 임무를 완수했다. 키움은 오는 17일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경기를 치른다. 20·2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울 시리즈(개막전)을 치르는 다저스가 평가전 차원에서 진행하는 경기(스페셜 매치)다. 김윤하는 삼촌 박찬호가 한국인 최초로 빅리거가 됐을 때 뛰었던 팀, 전성기를 보냈던 팀과의 승부에 등판한 가능성이 있다. KBO리그 시범경기처럼 당당한 투구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4 21:57
프로야구

[IS 인천] 9번 단 '한화맨' 김강민 "0번은 SSG팬분들께서 기억해주실테니까...지금도 SSG, 정말 좋아합니다"

"0번은 인천의 SK 와이번스, SSG 랜더스 팬분들께서 저를 기억해주실 번호니까요. 감사하다는 말씀만 드리고 싶어요. 지금도 SK, SSG라는 팀을 정말 좋아합니다."김강민(42·한화 이글스)이 23년 동안 입었던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이적의 충격은 털어냈다. 23년 동안 쌓았던 애정만 남겨놨을 뿐이다.김강민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화의 1차 전지훈련지인 호주 멜버른으로 떠났다. 김강민에게는 뜻깊은 출국이다. 2001년 SK 와이번스에서 데뷔한 김강민은 지난해까지 오롯이 SSG 원 클럽맨으로 뛰었다. 그랬던 그가 지난해 2차 드래프트로 생애 첫 이적을 경험했다. 다른 유니폼을 입는 것도, 호주로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것도 처음이다. 프로 24년 차인 그인데도 모든 게 새롭고, 낯설다.원 클럽 맨이었던 만큼 이적이 충격이었다. 이적이 결정된 후 김강민이 겨울 동안 인터뷰를 피해 온 이유기도 했다. 생각 정리를 마친 덕분일까. 30일 출국 전 취재진 앞에 '한화맨'으로 나타난 김강민의 표정은 생각보다 더 밝았다.김강민은 "기대도 있고, 설렘도 있다. 호주로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것도, 팀을 옮깃 것도 처음이라 어떤 야구를 하게 될지 기대감이 크다"고 웃었다.김강민의 이적 키워드는 '현역 연장'이었다. 은퇴 대신 선수로 2024년을 맞이하고 싶었던 그는 원 클럽 맨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대신 선수로 두 번째 유니폼을 입는 걸 선택했다. 선수 생활 연장을 고른 만큼 기량으로 자신을 증명해야 했다.김강민은 이적을 결정한 후 개인 훈련에 집중했다고 했다. 그는 "올 겨울 무조건 개인 훈련에만 집중했다. 웨이트 트레이닝 등 몸을 가꾸는 데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 더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준비했다. 원래 뛰었던 팀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왔으니 나름대로 생각도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주목할 부분 중 하나가 등번호다. 김강민은 SSG 시절 줄곧 0번을 달았다. 지난 2022년 한국시리즈 MVP(최우수선수)가 된 후 영구결번 여부가 화제에 오를 정도로 0번은 김강민 그 자체였다. 그러나 한화에서는 9번을 단다.나름의 이유가 있다. 김강민은 "0번은 SK, SSG에서 달았던 번호다. 새 팀에 갔으니 새 번호를 달고 싶었다"고 했다. 정을 뗀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는 "0번은 어찌 보면 인천의 SK, SSG 팬분들께서 날 기억해주시는 번호지 않나. 한화에서는 다른 번호로 기억되고 싶었다"며 "SSG 팬들께 감사하다는 말씀만 드리고 싶다. 팬분들의 사랑을 항상 기억한다. 잊을 수 없다. SSG에서의 긴 시간을 잊을 수는 없다. 지금도 SK, SSG라는 팀을 정말 좋아한다. 오랫동안 함께 한 후배들도 있다. 감정이 안 좋을 게 없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도 SSG 팬분들을 야구장에서 뵙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한화는 2차 드래프트에서 김강민을 지명한 후 개인 기량이 건재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개인 성적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김강민은 오롯이 팀 성적을 목표로 잡았다. 그는 "주전 선수로 목표를 가지고 경기에 임하는 게 아닐 거다. 지금은 팀 차원의 목표가 첫 번째"라며 "팀이 제 궤도로 올라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 내가 가진 힘을 전부 쓰겠다. 다른 베테랑 선수들, 코칭스태프들과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개인의 활약 이상으로 멘토링도 중요하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출국 전 김강민에 대해 "아무래도 경험이 많은 선수 아니겠나. 선수들이 코치에게 배우는 것도 있지만, 같은 선수에게 배우는 것도 있다. 김강민이 선수들에게 스며들면서 분명 플러스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꼭 수비뿐 아니라 경기를 보는 눈, 상황에 따른 대처 능력은 코치들이 일일이 이야기해줄 수 없는 영역이다. (김강민 영입이) 젊은 선수들이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김강민은 "베테랑이기 전 야구 선수니 내 기량을 발휘하는게 물론 1번"이라며 "그 다음으로는 경험이 많은 만큼 경험 없는 선수들이 궁금한 부분,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겠다. 내가 먼저 다가가는 타입은 아니다. 선수들이 필요한 부분만 케어해주고자 한다. 나보다 훨씬 더 훌륭한 선수들이 될 수 있다. 그들의 장점은 살리고 조금 부족한 부분, 궁금점만 조금 도와주고자 한다. 간섭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마침 한화는 그의 수비 경험 전수가 절실하다. 한화는 지난해 문현빈에 이어 올해 정은원이 전업 내야수 대신 외야 겸업을 시도한다. KBO리그 역대 최고의 수비수로 꼽히는 김강민의 멘토링이 꼭 필요하다. SSG 역시 최지훈이 김강민과 함께 뛰며 리그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김강민은 "일단 그들을 내 눈으로 보고 싶다. 멀리서 (다른 팀 입장에서) 봤지만, 가까이에서도 보고 싶다. 함께 플레이해보고 싶다"며 "그들이 더 잘했으면 좋겠다. (나와 함께 하면서) 그들이 가졌던 재능보다 조금 더 나아졌다는 평가가 나왔으면 한다. 난 언제든 열려 있다. 후배들이 물으러 오는 건 굉장히 바라는 상황이다. 누군가가 날 필요로 한다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아낌없이 주겠다"고 웃었다.인천공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30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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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차 맞는 '158㎞' 김서현…광속구 비결도, 부진 탈출 실마리도 '천재적 템포 감각'에 있다

한화 이글스 김서현(20)은 이른바 '천재'다. 그는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돼 지난해 한화에서 데뷔했다.물론 성적까지 천재답진 않았다. 그는 데뷔 시즌 평균자책점 7.35로 기대치를 채우지 못했다. 오히려 그를 이어 2순위로 입단한 윤영철(KIA 타이거즈)이 '제구의 천재'다운 모습으로 야구계의 주목을 받았다. 팀 내에서도 2라운드로 입단한 내야수 문현빈의 활약이 더 돋보였다.그럼에도 김서현을 천재로 정의할 키워드가 있다. 하늘이 내려줬다고 해도 부족하지 않을 그의 광속구다. 김서현은 지난해 스포츠투아이 기준 직구 최고 구속 158.4㎞/h를 마크했다. 문동주(한화)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을 잇는 국내 투수 최고속 기록이다. 평균 구속으로 따지면 151.7㎞/h로 안우진(152.5㎞/h)에 이어 2위였다.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151.6㎞/h) 문동주(151㎞/h)보다도 빨랐다.구속이 전부는 아닌 시대다. 실제로 첫 해 김서현을 압도한 윤영철은 평균 구속이 137.3㎞/h에 불과하다. 김서현이 2위라면, 윤영철은 무려 193위다. 하지만 윤영철은 침착한 멘털, 정교한 제구력, 예리한 체인지업으로 약점을 극복하고 8승 7패 평균자책점 4.04를 남겼다. 그럼에도 구속의 가치를 낮게 볼 순 없다. 특히 김서현과 같은 재능은 '천부적' 영역이다. 안우진과 문동주를 제외하면 KBO리그에서 그처럼 어린 나이부터 광속구를 던진 투수를 찾아보기 어렵다.궁금해진 건 광속구의 비결이다. 근육이나 어깨, 팔꿈치에 특별한 재능이 있는 '철완'인 걸까. 중학교 때부터 김서현을 지도해 온 YTC의 윤형준 트레이너는 고개를 저었다. 윤 트레이너에게 김서현의 재능에 대해 묻자 그는 "간단하다. 김서현은 흔히 말하는 투구 메커니즘이 예쁜 투수"라고 간단하게 정의했다.김서현의 투구 폼에 대해 윤 트레이너는 "메커니즘이 예쁘다는 건 투구 리듬, 템포가 예쁘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했다. 템포는 김서현 특유의 '자유'와도 이어진다. 그는 서울고 시절부터 팔 각도 변화가 잦았다. 물론 지난 시즌 부진하면서 각도 고정을 시도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팔 각도가 바뀐다고 제구에 어려움을 겪는 유형은 아니다.윤 트레이너는 이에 대해 "김서현은 투구 폼을 정말 자주 바꾸지만, 그 속에서 메커니즘과 리듬은 달라지질 않는다. 팔이 나오는 동선의 변화는 달라질 수 있지만, (힘이 전달되는) 중요한 포인트는 변하지 않기 때문에 구속이 유지된다. 팔 각도의 변화와 상관없이 중심 이동도 잘 되고, 투구 밸런스에 끊김이 생기질 않는다"며 "구속이 뛰어난 투수들은 오른발, 왼발, 왼손, 오른손 네 부분의 순서와 템포가 일정하게 유지된다. 포인트마다 힘 전달도 뛰어나다. 김서현은 이 템포를 유지하는 감각이 좋다"고 전했다.그는 "강속구와 어깨 근육이 무관하다는 건 벌써 20년 전 논문으로 증명됐다. 재작년 메이저리그 투수 코치들을 만날 기회가 생겨 물어봤다. 그들에게 '투수의 어떤 포인트를 보는가'라고 묻자 무브먼트, 패턴, 리듬 세 가지를 본다고 하더라"며 "투구 리듬이 적절하게 유지돼야 중심 이동이 가능하다. 힘을 전달하는 구간은 총의 총신과 같다. 적절해야 큰 힘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3년 진통을 겪었던 김서현이 2024년에는 제 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일단은 자기 리듬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윤형준 트레이너는 "훈련 방향은 선수가 결정하도록 놔둔다. 선수가 원하는 방향대로 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아카데미가 하는 건 지도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향성을 조금 더 잘 풀어갈 수 있게 힘을 보태는 것뿐이다. 현장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선수들의 폼을 건드리는 일은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김서현은 그중에서도 특별 케이스다. 김서현 스스로 자신의 리듬을 되찾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 처음 경험한 프로 무대에서 성장통을 딛고 편안하게 자신의 리듬대로 투구하는 게 올해 김서현의 목표다. 김서현은 "마무리 캠프까지 마치고서야 생각 정리를 마쳤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그저 편하게 던져보려 한다. 내가 (정신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게 중요할 것 같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고 느낄 때도 덤덤한 마음으로 던져보려 한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2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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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 믿음은 여전한데...고전한 두 클로저, 준PO 판도 흔든다

준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 맞붙은 정규시즌 3위 SSG 랜더스와 4위 NC 다이노스는 공통 약점이 있다. 바로 뒷문이다. SSG 마무리 투수 서진용은 정규시즌 42세이브를 기록, 이 부문 리그 1위에 오르며 데뷔 처음으로 타이틀을 차지했다. NC 이용찬은 통산 157세이브를 기록한 베테랑 클로저다. 두 투수 모두 정규시즌 막판 고전했다. 서진용은 마지막 3경기 연속 실점하는 등 10월에만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원래 깔끔하게 이닝을 막아내는 편은 아니지만, 체력 저하에 시달리는 게 명확했다. 이용찬도 마찬가지다. 정규시즌 마지막 5경기 중 4경기에서 실점했다. 그중 2경기는 3실점이었다. 불안 요소는 22일 열린 준PO 1차전에서도 드러났다. 김원형 SSG 감독은 1-3으로 지고 있던 9회 초 1사 1루에서 서진용을 투입했다. 서진용은 주자 제이슨 마틴에게 도루를 허용한 뒤 서호철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고 말았다. 이용찬은 더 흔들렸다. 4-1, 3점 리드를 안고 나선 9회 말, 선두 타자 한유섬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후속 하재훈에게는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좌월 투런홈런까지 허용했다. 이용찬은 이어진 상황에서 최지훈·김성현을 내야 뜬공 처리한 뒤 대타로 나선 베테랑 타자 김강민을 삼진 처리하며 간신히 리드를 지켜냈다. 경기 뒤 '패장' 김원형 감독은 서진용 투입 배경에 대해 "점수 차가 더 벌어지면, 남은 1이닝(9회 말)에서 추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해 실점을 막기 위해 투입했다. 결과적으로는 (서진용이) 안타를 맞았다"라고 했다. '승장' 강인권 감독은 승리 요인으로 "선발 투수 신민혁과 김영규·류진욱·이용찬도 자기 역할을 잘 해줬다"라며 애써 이용찬을 언급했다. 향후 활용에 대해서는 "홈런을 맞고 실점했지만, 결과적으로 리드를 지켜냈다. 믿고 가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다음 시리즈에서 올라가는 팀도 '뒷문 경도' 고민이 이어질 전망이다. 두 투수의 능력이 문제라기보다는, 체력적으로 힘이 부족한 시점이다. 결국 벤치의 투수 교체 타이밍과 선택이 중요해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2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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